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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2

이기봉 작가, 제3회 폴란드 미디에이션 비엔날레 참여



Kibong Rhee, Bachelor: The Dual Body, installation, 2003


전시명 : 제3회 폴란드 미디에이션 비엔날레(Mediation Biennale 2012)
부제 : 알 수 없는 것들(The Unknown)
전시기간 : 2012. 9. 14 – 10. 14
전시장소 : 폴란드 포츠난 자멕 문화센터(Zamek Culture Centre), 국립미술관(National Museum), Archdiocesan Museum, The Centre of Christian Culture, 포츠난 시내 사이트 등
참여작가 : 이기봉, Bill Viola, 이상남, Lenore Malen, Regina Silveira, Magdalena Jetalava, Motohiko Odani, Tatsuo Miyajima, Xu Bing 외 100여명
홈페이지 : http://www.mediations.pl

국제갤러리의 이기봉 작가는 9월 14일부터 10월 14일까지 폴란드 포츠난 시에서 개최하는 미디에이션 비엔날레에 참여한다.
미디에이션 비엔날레는 포츠난의 지정학적 위치를 기반으로 서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고 다양한 영역의 예술 활동을 매개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여 “알 수 없는 것들(The Unknown)”을 주제로 열린 이 비엔날레에는 1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였으며, 유럽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츠난 시내의 주요 공간인 자멕 문화센터, 국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설치되었다. 한국작가로는 2010년 비엔날레에 김수자 작가가 참여한 바 있으며, 올해는 이기봉, 이상남, 이영재 작가가 참여하였다.
이기봉 작가는 1986년에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국내의 대표적인 중견 작가로 자리를 굳혀 왔다. 그는 설치와 평면회화를 병행하며 주로 인간과 사물, 세계의 본질을 이루는 구조와 흐름, 그리고 그것이 파생하는 다양한 의미들에 관심을 가져 왔다. 이러한 철학적 주제는 재료의 물질성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세련된 감각과 결합되어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이기봉 작가는 비트켄슈타인의 책이 수족관에서 부유하고 있는 설치작품 을 출품하였다. 헤엄치듯 움직이는 책은 마치 나비의 부드러운 몸짓을 보는 듯하다. 남성 독신자를 나타내는 Bachelor는 초월자와 소통하는 성직자를 가리키는 동시에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예술가를 은유 하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이 작품은 인간의 신체 내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장치들을 판타지화한 것으로 작가는 스스로를 기계를 만들어내는 공학자라고 이야기한다. 그가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인간 신체의 속성, 마음의 흐름, 세계의 모습 등 이미 우리 내면과 주위에 존재하는 것들을 스스로 재발견할 수 있게 돕는 장치로서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어떤 특정한 대상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보는 방법이나 장치에 더 가까운 것이다. 작품을 통해 관람자의 내면에 내장된 경험과 판타지를 끌어내어 보편적 경험에 기초한 ‘감각 깨우기’의 과정으로서 이 작품은 동조와 공감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