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KJE GALLERY
about vanishment II
Kibong Rhee
Sep 4, 2003 - Sep 27, 2003
K1 Seoul
Introduction
Installation Views
Artist
 

Rhee, Ki-bong graduated from the western painting department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graduate school. Started with the first solo exhibition at Ingong Gallery in 1981, he has had 7 solo exhibitions and group exhibition such as the special exhibition of Gallery Art Festival(1955), Gwangju Biennale (Gwangju Biennale main exhibition hall, 1997). He was awarded the Grand Prix from the Korean Great Art Festival(1986) and the Total Art Great Exhibition(1994). He has expressed the crisis of contemporary civilization, which brought about the result in contrary with the order of nature, through expressive painting and sculpture based on delicate sensibility. However, what his adapted method is not the direct express severly criticizing about the comtemporary materialism, but as its substitution, embrace and metaphor pursuing unified universal viewpoint, which material and mind became one. Though his enthusiasm is emerged to connect vagueness and different kinds elements feeling like being surrounded fog and to compose it as united screen, but it is not conclusive. The Quantum mechanics, which the living screen of progressive form and can't hold its figure, is rather transformed to the fluid system of beautiful lyric screen based on vagueness. Therefore, material is changed to harmonious living lump acting chemically by artist's extemporary and playful sensibility and liberal thinking.


THERE IS NO PLACE_THE CONNECTIVE
세련되고 뛰어난 감각으로 물질의 본질과 변화를 탐구하고 있는 이기봉의 이번 개인전에서는 회화와 설치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 꾸준히 다루어 왔던 ‘물'의 특성이 작가가 다루는 모든 오브제들이 물의 흐름에 맡겨져 생성과 변화 또는 소멸하는 과정을 한 단계 더 분석적이며 동시에 감각적으로 보여주면서 전시장의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 이기봉의 물은 또한 그 자체로 환경을 만들어내며 관객의 신체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확장된 잠재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수족관의 물 속에서 연필을 쥔 손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바닥에 드로잉 흔적을 남긴다. 이를 통한 작가의 표현은 구체적 현실의 묘사보다는 공기의 흐름, 물의 흐름에 순응하는 흔적을 보여줌으로써 정해지지 않은 형체를 드러내며 그 변화를 보게끔 한다. 다른 한편에 설치 된 영상은 화면 속에 담겨진 물속을 부유하는 책의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그 책은 펼쳐졌다 접혔다 하면서 물의 흐름을 따라 움직인다. 이를 통해 마치 나비가 날고 있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며 실재와 상상의 경계를 없애고 있다. 자연스러운 흐름과 그에 따른 변화는 그가 보여주는 물 속의 색감을 풀어 섞이는 과정에서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데 구체적인 형상이 생기는 듯 하다가 이내 곧 물 속에 섞여버리는 모습에서 그의 전체적인 작업 개념을 인식할 수 있다. 혹은 화면 속에서 부유하는 두 개의 병이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그들만의 대화와 행위를 만들기도 한다. 시각적인 강렬함을 보여주는 형광색의 책상 설치 작업은 그 책상 주변에 흘러내린 색채와 함께 굳건히 서 있는 고체가 녹아버리고 있는 듯한 인상을 만들어 내며 구체성인 오브제의 실체를 파고들면서 전혀 실용화 되지 못하고 있는 화려한 시각적 허상을 경험하게 한다.

관객과의 인터랙티브를 요구하는 설치작품 ‘There is No Place: The Sleep Machine'은 관객의 시각적 반응뿐 아니라 졸음을 유발하는 신체적 반응을 유발시키기도 하는 작업이다. 가는 선을 따라 흐르는 붉은 물방울은 새하얀 매트의 주변을 에워 싸고 있어 위기감과 긴장감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나른한 기분을 끌어낸다. 이는 단순히 흘러가는 물방울의 속도를 응시하면서 생기는 시각적인 반응일 뿐 아니라 이 설치작업을 작동시키면서 생기는 기계의 소음까지 환경적인 요소로 바꾸어 생겨난 청각적인 자극을 통한 결과이다.

2층에 설치된 평면 작업은 기존 작품에서 보여준 사라지는 듯한 분위기의 몽환적 이미지와 함께 그 그림을 기호화 한 듯한 이미지와 나란히 그 세트를 이루게 된다. 이 공간에서는 상반적인 이미지의 대조가 계속하여 드러난다. 흰색조의 화면과 검은 색의 화면, 구상적인 묘사와 추상적인 이미지, 아날로그적 묘사와 디지털 적 기호의 나열 등 이러한 대조적인 분위기의 어울림과 함께 관객은 또다시 물의 이미지를 발견하게 된다. 불투명한 화면에 수면 속으로 부유하고 있는 듯이 보여지는 희미한 이미지에서 반짝이는 검은 표면에 물방울이 맺힌 듯이 너울거리며 반사되는 관객의 모습은 수면을 통해 비추어지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는 실제 사물 또는 자연물을 묘사한 이미지에서 바로 그 변화의 결과를 순간적으로 포착한 듯한 이미지를 나란히 둠으로써 어떠한 과정이 중략된 생성과 변화의 정점처럼 보인다. 한쪽은 꽃, 사물 등의 실제 오브제의 형상을 지닌 이미지이고 다른 한쪽은 불규칙한 물방울들의 나열이 보이게 되는 추상화된 이미지이다. 점자의 표면 같기도 한 이 평면작업은 묘사된 오브제가 비물질적인 실체로 표현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이미지가 형체가 없이 변해버린 결과물과 함께 공존함으로써 물질과 비물질의 관계에 대한 개념을 담고 있다. 이기봉의 이번 개인전은 비물질의 과정을 탐구해온 그의 수많은 결론 중의 하나로 보여주게 될 것이다.